알리바바 은행도 설립... 신규 금융 회사로 보폭 넓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금융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제패한 것과 같이 금융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룰지 주목된다.

닛케이신문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새 회사 ‘앤트(개미)금융서비스그룹’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자상거래 외에도 금융 분야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펑레이 앤트금융서비스그룹 최고경영자(CEO)
펑레이 앤트금융서비스그룹 최고경영자(CEO)

신규 금융 회사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개인 은행, 인터넷 쇼핑몰에 출점하는 중소 사업자들을 위한 소액 대출 서비스 등을 다룬다. 앤트금융서비스그룹 지분은 잭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한 알리바바 직원들이 40%, 알리바바 그룹이 33%, 남은 27%는 투자자들에게 발행할 계획이다.

펑레이 앤트금융서비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며 “인터넷을 활용해 점포망 없이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특색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은행 설립이 어려운 중국 내에서 중국 은행 규제 위원회의 은행 설립 허가도 받았다. 개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뱅크의 지분 30%를 앤트금융서비스그룹이 갖는 조건이다.

앤트금융서비스그룹의 사업은 마이뱅크를 포함해 총 6개로 구성됐다. 중국의 페이팔인 ‘알리페이’,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알리페이 월릿’, 7700억위안을 가진 금융 펀드 ‘위에바오’, 제3 금융 서비스 플랫폼 ‘자오카이바오’, 마이크로론 회사 ‘앤트 마이크로’ 등이다.

회사는 전자상거래 사업과의 시너지도 키울 계획이다. 매일 발생되는 전자상거래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 기술을 활용해 자사뿐 아니라 다른 금융 기관의 새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연계한다. 청리 수석 기술 책임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회사 신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신성장 동력이라는 해석이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사상 최대 금액인 250억달러로 상장했지만 알리페이 등 금융사업은 제외해 시장에서는 향후 행보에 궁금증이 커져 왔다.

업계는 알리바바의 신규 금융 회사 설립이 신규 수익원 마련뿐 아니라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경쟁사를 의식한 행보로도 보고 있다. 중국 텐센트는 이용자 4억명을 거느린 모바일 대화 애플리케이션 위챗에 힘입어 민간 은행 설립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 출자하는 등 빠르게 알리바바를 위협해 오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