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 별세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8시 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최 전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비롯한 국내 인공위성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대구공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 스탠포드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부설 JPL연구소 우주선 통신장치 연구위원으로 재직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초대 소장 겸 한국전자기술연구소장, 제32대 체신부 장관, 초대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초대 한국과학기술대 학장, 쎄트렉아이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KAIST 명예교수직을 맡아 왔다. 최 전 장관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 시절 제자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며 1992년 국내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이어 이듬해 우리별 2호를 발사했다. 1999년에는 이 센터 명예소장을 맡으면서 우리별 3호 발사 성공에 일조하는 등 한국 과학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1981년 전기통신연구소장 당시 최초의 국산 전자교환기 TDX 개발을 위한 초석을 놓기도 했다. 한국 과학 및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바쁜 와중에 후진 양성을 위해 강의도 꾸준히 해왔고 쎄드렉아이 회장으로 후진들의 사업도 독려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혜정 여사와 아들 영택·홍택, 딸 세경·주경씨 등 2남 2녀와 사위 필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22일 오전 9시다. (02)3010-2263.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