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패널, LGD 독주 속 내년 삼성·BOE 합세…대중화 성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시장이 LG디스플레이의 독주체제에서 내년부터 경쟁 체제로 바뀐다.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적은 규모지만 내년부터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그동안 OLED TV 대중화의 가장 큰 변수로 제기돼 온 가격경쟁력도 한층 강화돼 시장 개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내년부터 OLED TV 패널의 양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BOE는 내년 하반기께 OLED TV 패널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4일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에서 처음으로 출시 예정일을 공개했다. 부스에 전시했던 55인치 초고화질(UHD) OLED TV의 상세 설명란에 2015년 상반기로 출시일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계획대로 양산에 나선다면 관련 기술력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IFA 행사에서도 OLED TV를 출시했을 정도로 기술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OLED TV패널의 투자 여부는 사실상 세트 업체의 시장 진출 계획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출시일과 생산 규모는 예측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BOE는 중국 패널 제조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OLED TV 패널을 연구했다. 이미 8.5세대(2200x2500㎜)에 파일럿 형태의 생산 라인을 구축 완료했으며, 일부 장비를 추가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옌펑 BOE 부총감은 IMID 2014 행사장에서 “내년부터 소량의 OLED TV용 패널이 양산될 것”이라며 “아직 화이트(W) OLED 방식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미래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LED는 쉽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율 확보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향후 OLED TV 패널의 수율 잡기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후발 주자들의 합세에 따라 TV세트 업체들은 보다 더 낮은 가격에 OLED TV 패널을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았지만 BOE와 전략적 협력으로 패널을 더 저렴하게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을 위해 OLED TV 세트 후발업체들이 저가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OLED TV 패널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후발주자 간 기술격차가 최소 2~3년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중국 시장의 OLED TV 패널 수요량과 LCD TV와의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빠르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