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중국 3000개 극장에서 연말 개봉한다

국내 관객 1760만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 ‘명량’이 중국에서 상영된다.

CJ E&M은 ‘명량’을 연내 중국 전역 3000여개 극장, 47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배급은 국영 업체인 차이나필름그룹(CFG)이 맡는다.

중국 버전은 관객 정서에 맞게 20분가량 러닝타임을 줄여 108분으로 상영된다. 드라마 비중을 줄이고 해상전투 장면을 상대적으로 더 부각시켰다. 편집은 김한민 감독이 직접 진행했다.

‘명량’은 지난 8월 15일 북미에서 개봉, 지금까지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250만달러를 돌파했다. ‘설국열차’를 제외하고 북미 시장에 개봉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 이는 ‘설국열차’ 이전까지 북미 한국영화 1위이던 ‘괴물’(198만 달러)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명량’은 북미 외에도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서 개봉했다. 아시아필름마켓을 통해 대만, 인도,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3개국에 판매됐다.

이기연 CJ E&M 영화사업부문 중국투자배급팀장은 “중국에서 ‘항일 전쟁 블록버스터’로 알려진 ‘명량’은 컨셉트에 맞게 ‘명량해전(鳴梁海戰)’이란 제목으로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명나라와 조선의 합동해상전투였던 정유재란 당시의 ‘노량해전’을 중국 사람들이 알고 있고 국내에서 기록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높은 편”이라면서 “중국 관객들이 ‘명량’을 통해 세계 10대 해전인 명량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