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에 한국산 T-50 수출 추진…수평적 한·미 방산무역 관계 `첫 발`

미국 공군의 노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T-X)에 한국 기술로 개발한 T-50 훈련기가 적극 제안된다. 미국 T-X 사업에 T-50이 수출되면 지난 60년 이상 방위산업 수출국·수입국으로 유지된 일방적 관계가 수평·상호보완적 관계로 전환된다.

방위사업청(DAPA)과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제1회 DAPA-KIET 공동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 공군의 F-35와 F-22의 훈련기를 확보하는 T-X 사업 수주를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의 T-50, NG-BAE의 호크128, 보잉-샤브의 신규제작기 등이 경쟁한다.

우리나라는 첨단 무기를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왔고 자체 개발한 국산 첨단 무기는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에 수출했다. T-50 훈련기의 미국시장 진출은 대미 방산무역 수입의존도 완화와 국내 방위산업의 재도약 계기가 될 수 있다.

김태곤 방사청 수출진흥과장은 “미국 방산 수출은 그동안 항공유·탄약 등 소모성 군수품과 수입절충교역 통한 부품 위주의 저부가가치 제품”이라며 “T-50 수출에 성공하면 한미 관계가 수평적으로 전환되고 국내 방위산업 구조도 고부가가치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과 산업연구원은 T-50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스웨덴 방산 전문가를 초청, 방산수출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마이클 그리스월드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T-50은 다른 기종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한국 공군에서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어서 위험요인이 없다”며 “가격 경쟁력도 갖춰 최근 변화된 미국 획득정책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안영서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실장은 “미국 T-X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우리 경제가 1976년 자동차 첫 수출을 뛰어 넘을 만큼의 재도약이 가능한 최대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