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내년까지 3곳 이상 상장 러시…게임업계 주류 급부상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최소 3개의 모바일 게임사가 연이어 증시에 상장된다. 대박 게임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공개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모바일게임 업계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온라인 게임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업체는 최근 2009년 이후 상장 릴레이가 멈춰 게임 플랫폼의 부침현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1월 파티게임즈 코스닥 등록을 시작으로 네시삼십삼분, 액션스퀘어 등이 2015년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선데이토즈와 올 10월 초 코스닥에 등록된 데브시스터즈 등 최근 2년을 전후해 5개 모바일게임사가 주식 시장에 입성하는 셈이다.

11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파티게임즈는 모바일 SNG ‘아이러브 커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9월에는 중국 텐센트로부터 약 200억원(지분 20%)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업 가치를 확인했다.

내년 게임업계 상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네시삼십삼분은 권준모 전 넥슨 사장이 설립한 모바일게임사다. 자체 개발작 ‘활’을 시작으로 퍼블리싱 게임 ‘수호지’와 ‘블레이드’가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궤도에 올랐다.

업계가 평가하는 기업 가치는 약 1조원으로 중국 업체 텐센트로부터 최근 1000억원대 투자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스퀘어는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 한 ‘블레이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액션스퀘어는 이미 시장에 등록된 기업인수목적법인(SPAC)을 통한 합병형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SPAC을 통해 상장할 경우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선데이토즈가 이 같은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PAC을 통한 합병 후 상장은 신속하게 주식시장에 등록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모바일 게임이 타 업종에 비해 이용자, 상품 순환 등이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액션스퀘어 사장은 “현재, 내년 중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만 잡아둔 상태로 내년 중반 이후 상장을 예상한다”며 “직상장이나 스펙상장 등 형태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사 상장이 줄을 잇는 동안 온라인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의 상장은 끊기다시피 했다. 2009년 위메이드 상장을 끝으로 사실상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회사가 없다.

안 연구원은 “온라인을 주력으로 한 웬만한 업체들은 이미 상장을 마친 후”라며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는 등 당분간 (시장 중심이) 모바일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