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 창업자 앤드리슨, 이베이 이사회 떠난다

넷스케이프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거물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이 이베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기업사냥꾼 아이칸에 굴복해 페이팔 분사를 막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마크 앤드리슨이 20일(현지시각) 성명서를 내고 이베이 이사 사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앤드리슨은 “페이팔 분사를 결정한 지금이 사임할 적기”라며 “존 도나허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회사를 앞으로도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칼 아이칸은 이베이 지분 2.5%를 인수한 뒤 올해 초 방송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이베이 경영진과 이사회를 비난하는 등 기업구조 개편 의지를 드러내 왔다. 그는 “이베이보다 나쁜 기업 지배구조를 본 적이 없다”며 “미국 기업들이 가진 문제”라고 표현했다. 도나허 CEO는 아이칸이 투자자들을 움직여 페이팔 분사를 하려고 한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칼 아이칸은 지난 4월 위임장 대결에서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한 후 주장을 철회했지만 결국 지난 1일 이베이는 페이팔 분사를 발표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