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무역흑자, 사상 첫 1000억달러 시대 열린다…2014 소재부품 산업주간 개막

올해 사상 첫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소재부품산업의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한 ‘제조업 3.0시대’ 도약을 견인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분기까지 779억달러를 기록했던 국내 소재부품 무역흑자 규모가 다음달 1000억달러를 넘어 연말까지 약 1047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22일 밝혔다.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돌파는 최근 세계적으로 완제품 조립생산 능력이 평준화되면서 소재부품산업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 자동차, 디지털가전, 조선 등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분야가 소재부품이라는 점에서 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203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1254억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며 선순환 성장세를 이어가 3분기 77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또 대일 수입의존도가 사상 첫 18%까지 개선됐으며 대중 수출 증가에도 집중도가 완화되는 등 교역구조도 안정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5%, 부가가치의 62%를 차지한다.

지난 2001년 특별법 제정 이후 2013년까지 약 3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부가 적극적인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나선 것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시장 선점형 첨단소재 개발, 융·복합을 통한 부품 명품화, 성장견인형 소재부품 생태계 구축,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 주도 등 ‘2020 소재부품 세계 4대 강국’ 로드맵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2020년 수출 6500억달러, 무역흑자 25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2014 소재부품 산업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을 앞둔 시점에서 소재부품산업의 성과와 국내 기업의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기업·기관·대학·연구소 등이 참가해 제품 전시, 투자상담회 등과 함께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 소재부품 유공자 시상 등으로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한국 경제는 최근 환율 하락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어려운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소재부품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소재부품산업을 중심으로 시장 선도형 기술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