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현지화하는 SW 기업들 “해외 시장 노크”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사 솔루션 언어와 사용자환경(UI)을 해외 시장에 최적화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솔루션 개선 작업과 함께 영업 네트워크 확보 등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베이스, 한글과컴퓨터, 유라클 등 국내 유수 SW기업이 솔루션 수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베이스는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콘트롤러(ADC)’ 장비를 관리하고 네트워크 장애를 해결하는 통합관리솔루션 ‘ADC스마트’의 영문화 작업을 마쳤다. 국내는 여러 글로벌 벤더의 ADC 장비에 호환되는 솔루션이 오픈베이스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호환성을 통한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오픈베이스 관계자는 “한글 버전만 있고 영문화 작업이 안 돼 해외 시장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제품만 해외에 맞출 뿐 아니라 판매 네트워크를 추가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 오피스 SW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도 자사 오피스 SW 수출을 위한 다국어 지원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H워드’라는 명칭으로 여러 문서 포맷을 지원하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했고, 현재 완성 단계에 있다”며 “글로벌 오피스 SW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주목받기가 쉽지 않겠지만 마케팅 등 전략적 방법을 동원하고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기능으로 차별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워드’는 한컴오피스의 고유 문서 포맷인 hwp파일은 지원하지 않는다. 주 타깃 국가는 북미와 유럽, 아랍어권 국가가 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전사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시장을 선도해 온 유라클도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자사 MEAP 솔루션 ‘모피어스’ 현지화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모피어스는 웹 표준(HTML)을 준수해 해외에서도 쉽게 개발 및 유지 보수할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으로 해외 전문가, 베타 테스트 등 수행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