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입비 폐지···요금·서비스 경쟁 시작됐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가입비를 폐지하고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KT가 약정 할인액만큼 요금을 낮춘 ‘순액요금제’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SK텔레콤이 처음으로 ‘가입비 폐지’를 선언하면서 통신사의 요금경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통신사 경쟁 패러다임이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유치에서 요금과 단말 가격 인하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3일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고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고객이 가입 시 부담하던 가입비 1만1880원(부가세 포함)을 11월부터 전면 폐지한다. 이로 인해 약 920억원의 통신비가 경감될 것으로 SK텔레콤은 예상했다.

통신 가입비는 정부의 단계적 인하 계획에 따라 내년 9월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었다. SK텔레콤은 이를 10개월 앞당겨 고객 통신비를 경감하고 단통법으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주요 단말기 지원금을 늘리기로 했다. 23일부터 갤럭시노트4 지원금을 기존 11만1000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한다. 또 시장에서 관심이 많은 갤럭시S5 광대역 LTE-A, LG G3 캣 6 등 5종의 단말 지원금도 5만~8만원 높인다. 갤럭시S4 LTE-A 16G와 LG G3A, G3 비트 등 3개 기종은 제조사와 협의해 출고가를 5만5000원~7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할인 반환금 부담을 없앤 ‘프리미엄 패스’도 출시한다. 고객이 신규·기변 이후 180일 동안 요금제를 유지하면 이후 요금제 할인 변경에 따른 할인 반환금을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프리미엄 패스에 가입한 고객은 180일 이후 본인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약정과 무약정 요금이 같고 고객 이용 패턴을 고려한 새로운 구조의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통신비 절감과 소외받던 기존 고객 차별 해소, 건전한 상품·서비스 경쟁 등 단통법의 긍정적 효과 극대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단통법 이후 중저가 요금제와 단말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법안의 긍정적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순액요금제를 발표하면서 LG G3 비트 출고가를 7만원 인하하고 데이터 요금 부담을 낮춘 안심무한요금제를 발표하는 등 요금 구조의 대대적 개편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요금할인 대책을 마련 중이어서 단통법에 따른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가입비 변화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 가입비 변화 자료:SK텔레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