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순정만화 3인방이 돌아온다

최근 만화 유료 사이트에 순정만화 열풍이 일면서 1990년대 순정만화를 대표하는 3인방이 돌아왔다. 1990년대 순정만화를 즐기던 소녀들이 구매력 있는 30·40대로 성장하면서 주요 소비층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은 만화포털 이코믹스에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1990년대 대표 스타 순정만화 작가 3인의 신작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2014 만화 매체용 창작 및 연재 지원사업’에 선정된 세 작품이다.

포문을 연 첫 작가는 ‘Click(클릭)’ ‘로맨스 파파’ 등의 작품을 내놨던 이영란 작가다. 이 작가는 ‘사랑이 아니다’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사랑이 아니다’는 세상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남자가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의 단 하룻밤으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두 번째 작품은 강모림 작가의 ‘고양이 왕자’다. 강 작가는 1990년대 당시 ‘내 인생의 첫 번째 클래식’ ‘강모림의 재즈 플래닛’ 등 인문만화로 인기를 끌었다. 고양이로 변한 안하무인 오묘한과 고양이 말을 들을 수 있는 이끌림의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세 번재 작품은 김기혜 작가의 ‘雪(설)_그해 그 여름’이다. 김 작가는 ‘엑시트(EXIT)’ ‘나쁜녀석들’ ‘Touch and Touch (터치앤터치)’ 등 주로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던 작가다.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요즘 웹툰 서비스에서 순정만화가 상위에 랭크하면서 인기를 얻는 것은 고무적이다”며 “1990년 당시를 추억하는 독자에게 세 작가의 작품은 시대를 회고하는 향수는 물론이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