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친환경차 육성에 사활"…OICA 총회 개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친환경차 17종을 선보이고, 미국·중국 등 주요국도 생산 대수를 4~5배 늘리는 등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연차 총회 라운드테이블에서 독일, 미국, 한국, 일본 등 8개국 협회 관계자들은 자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국가는 독일이다. 폴스크바겐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총 17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독일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2009년 이후 지속 증가, 올해 1월 기준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록 대수가 2만3000대에 달했다.

크라우스 브라우니히 독일자동차산업연합회(VDA) 사무총장은 “독일은 세계 전기동력차 기술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자동차는 물론 기계, 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협력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도 전기동력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쏘나타 PHEV 모델이 내년 중 출시되고, 2016년에는 아반떼 전기차와 K3 전기차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3만대 가량의 친환경차를 생산한 중국도 올해 생산량은 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도 2006년 이후 친환경차 모델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충전 인프라 확충이 최대 과제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6월 말 기준 177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인프라 구축이 제한적”이라며 “한국 정부는 장기 기술 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산업 간 융합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OICA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인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계를 대표하는 OICA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 회장의 임기는 2016년까지다. 김 회장은 “OICA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글로벌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