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IT 최신기술 도입 붐...지문인식에서 OLED디스플레이까지

전세계 항공업계에 IT기술 도입 붐이 일고 있다. 지문인식,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예 비행기 창문을 없애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로 기체 내부를 감싸는 기술도 발표됐다.

LA타임스와 IT월드는 알래스카항공이 승객 확인에 지문인식을 도입하는 한편 미국 오스틴 공항이 와이파이로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 8월부터 LA공항 등 미국 내 공항 4곳에서 지문인식 테스트를 해왔다. 비행기 티켓검수대에서 탑승권 바코드를 읽어들이는 게 아니라 승객들이 지문을 갖다대면 승인하는 방식이다. 제리 톨즈만 알래스카항공 CR매니저는 “승객들이 탑승권 없이 지문으로 통과하는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다른 공항으로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구축에 미 교통안전국(TSA)이 협조해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다.

오스틴공항에 도입된 ‘보잉고’는 승객들 위치를 파악해 체크인부터 보안심사대를 통과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승객들은 시간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 일을 볼 수 있고 항공사는 체크인을 한 승객이 공항 내에 있는지, 비행기 탑승 시간을 맞출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앱에 로그인 할 필요가 없고 공항에 비치된 하드웨어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고 비콘·블루투스로 접속하면 된다.

비행기에 창문을 없애고 외부 상황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하는 컨셉트도 10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영국 프로세스이노베이션센터(CPI)가 동체 내부를 OLED로 채운 항공기 디자인 컨셉트를 내놨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CPI는 영국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고부가가치제조발진(HVM) 내 한 분과다.

천장 전체를 OLED 패널로 싸고 바깥에 카메라를 달아 외부 상황을 그대로 띄워준다. 승객들은 탁 트인 하늘 위에 떠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CPI는 이 디자인으로 제작된 비행기가 무게를 1% 줄이고 연료 사용량은 0.75%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존 헬리웰 CPI 박사는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다가 나온 발상”이라며 “창문을 없애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