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하락에 중기 일자리도 `울상`

삼성전자의 계속된 매출 하락에 이들의 협력사인 중소기업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덩달아 낮아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999년부터 2013년 사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협력사 700곳을 분석했고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최고 10%에서 4%로, LG전자는 8%에서 4%로 급락했다. 현대차 협력사도 최고 6%에서 3%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하락의 대표 원인은 ‘납품가 후려치기’를 꼽았다. 협력업체에 원가테이블 공개를 요구하거나 납품단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등의 방식을 말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협력사들은 나무의 가지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이 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나무 전체의 성장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는 중소기업과 한 통신사의 기술탈취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특허 도용으로 양 기업간 11년간의 지루한 싸움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올해 중소기업계가 창출할 일자리는 당초 목표치인 5만개가 아닌 4만개를 가까스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올해 중소기업 업계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4만개 가까이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목표치인 5만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는 특히 삼성전자 매출 여파에 영향을 받은 중소기업이 상당수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기업계는 매년 3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성장해 왔지만 지난 해부터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