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없는 4K` 확대… LG, 전국 단위로 확장

LG전자가 다음 달 셋톱프리(free, 내장 앱) 방식의 4K 초고화질(UHD, 3840×2160) 유료방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장한다. TV 제조사들이 스마트TV 기술 진화에 힘입어 셋톱프리 방식을 잇달아 채택하면서 관련 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 이어 오는 31일 CJ헬로비전의 셋톱프리 울트라HD(UHD) 앱을 출시한다. 업계 최초로 티브로드, 씨앤앰 등 상위 3개 MSO를 셋톱프리 권역으로 품는 것이다. 전체 케이블TV 가입자의 67%, IPTV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웹OS 스마트TV 운용체계(OS)를 지원하는 울트라HD(UHD) TV만 갖추면 셋톱박스 없이 4K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난 6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블 UHD 상용서비스 국회 시연회`에서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종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부터)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전자신문DB>
지난 6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블 UHD 상용서비스 국회 시연회`에서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종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부터)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전자신문DB>

케이블TV 4K 방송 유맥스는 4월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셋톱박스 출시가 4분기께로 예정되면서 확산이 지연됐다. 9월 방송을 시작한 IPTV 4K 방송도 셋톱박스 물량 부족을 겪었다. 여기에 대기전력, 임차료 등 셋톱박스 유지비에 대한 지적도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셋톱프리 방식 논의가 급진전됐다. 앱 다운로드만으로 시청이 가능한 ‘편리함’을 마케팅 요소로 내건 TV 제조사와 방송업계 간 이해도 일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호응해 일부 MSO부터 셋톱프리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CJ헬로비전, 씨앤앰과 제공 중인 셋톱프리 4K 방송을 연내 티브로드로 확장할 계획이며 LG전자는 이를 위해 2013년형 모델도 웹OS를 이용할 수 있도록 TV 메인보드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가 직접 투자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음악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 등 4K 콘텐츠도 유맥스 채널에 공급하면서 TV 제조사와 콘텐츠 업계 간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해외에서의 행보도 활발하다. LG전자 일본법인은 27일 시작한 일본 최초 IP 4K VoD 서비스 ‘히카리TV’의 내장 앱 방식 지원을 서비스 제공사 NTT플라라와 합의했다.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내 모든 제조사가 참여하는 히카리TV에는 NHK를 비롯한 지상파 6사의 모든 4K 콘텐츠가 제공된다. 삼성전자도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의 협업을 확대해 국내외 고객에게 셋톱프리 방식의 4K VoD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의 기본 철학 ‘간편함’을 실현하고 TV의 핵심 기능인 방송 시청을 고객이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4K 유료방송 서비스를 LG 스마트 TV 앱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