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떠나시렵니까" 이통 3사, 이젠 멤버십 서비스 경쟁 가열

요금과 출고가 인하 이어 서비스 경쟁으로 확전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요금제 인하 경쟁을 시작한데 이어 멤버십 혜택 확대 경쟁으로 전선을 넓혔다. 단통법으로 보조금 상한제가 실시되면서 요금과 출고가 인하에 이어 서비스 경쟁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신규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던 것과 달리 기존 고객 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전월 이용요금에 따라 매달 등급을 조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멤버십 등급제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1일부터 시행된다.

LG유플러스는 우선 기존 일반·실버·골드·VIP 4단계이던 멤버십 등급에 다이아몬드와 VVIP를 더해 총 6단계로 세분화했다.

멤버십 등급도 매달 변경하도록 했다. 과거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년에 한 번 바꿨다. 예를 들어 지금까진 1년에 9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이듬해 VIP 등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한 달만 85요금제(8만5000원)를 사용해도 최고 등급인 VVIP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등급제는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는 ‘연 단위’ 등급조정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전년 사용실적을 따져 1년에 한 번 VIP 등급을 조정한다. KT 역시 1년에 한 번 VIP 등급을 조정한다. KT는 석 달에 한 번 등급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일부 고객에 한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 같은 멤버십 체계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존 장기 고객과의 형평성 문제, 혜택만 받고 마는 체리피커 문제 때문에 도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생각은 다르다.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환경이 바뀐 만큼 새로운 멤버십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지원금 차이가 사라졌다”면서 “기존 통신사의 멤버십을 포기하고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멤버십 체계를 개편하고 혜택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동통신 3사 멤버십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등급 체계 변경 외에도 영화관람 혜택 확대, 포인트 및 제휴사 할인혜택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앞서 KT가 지난달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전무후무 올레멤버십 혜택완결판’을 내놨고 SK텔레콤도 지난달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제휴사 할인율을 높인 ‘찾아가자 T멤버십’을 출시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