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UHD로 승부수···`4K 멀티뷰`로 차별화 나서

KT IPTV 서비스 올레tv가 한 화면에서 실시간 채널 4개를 4K 초고화질(UHD) 해상도(3840×2160)로 시청할 수 있는 ‘4K 멀티뷰’ 서비스를 선보인다. 4개 화면으로 HD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경쟁사도 선보였지만, 4개 화면 모두 UHD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각각 HD 해상도(1280×720)를 UHD로 전환하는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솔루션을 앞세워 본격적 마케팅 활동에 나선 가운데 KT가 4분할 UHD 화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T는 IPTV 올레tv에서 그동안 스포츠 방송에서만 선보였던 4개 채널 UHD 시청 기능을 영화, 홈쇼핑 등으로 확대한 ‘4K 멀티뷰’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협력사와 기술 개발을 마치고 내부 검증을 진행하는 등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4K 멀티뷰는 그동안 VGA(640×480), HD, 풀HD(1920x1080) 해상도로 구현한 기존 방식과 달리 4개 화면을 각각 UHD로 송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H.265로 알려진 고화질 압축 코딩(HEVC) 인코더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각 채널에서 방영되는 방송 콘텐츠를 UHD로 변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스포츠 장르에 국한된 UHD 4분할 기능 범위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IPTV의 무게중심이 풀HD에서 UHD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4K 멀티뷰 기능을 앞세워 UHD 서비스 다각화에 나서면서 IPTV 업계가 치열한 화질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IPTV 3사가 모두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화질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업스케일링’ 솔루션을 적용한 UHD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풀HD 해상도 영상 콘텐츠의 색감과 화질을 보정해 UHD로 변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인위적으로 영상 콘텐츠의 화소를 늘리면 발생할 수 있는 화면 노이즈·왜곡 현상을 제거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영상 콘텐츠의 각 커트(Cut)를 보정해 화질을 높이는 ‘리마스터링’ 기술을 공개하며 SK브로드밴드에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는 UHD 리마스터링 사업을 진행해 UHD 한국영화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