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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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할 때 정체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의료로봇 분야 진출은 엔지니어로서 세상에 직접 공헌하고자 하는 꿈이자 내부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입니다.”

[人사이트]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

고영테크놀러지는 3차원(3D) 인쇄검사장비(SPI)로 사실상 세계 1등 자리에 오른 강소기업이다. 세계 3D 인쇄검사장비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은 독일과 일본 등 전통적인 기술강국을 꼭 이겨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생을 걸고’ 사업을 펼쳤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체가 찾아왔다. 지난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조금씩 둔화됐다. 의료로봇 분야는 그런 정체를 이겨내기 위한 비전 탐색 과정에서 찾은 새 목표다.

“직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산업은 10년간 더 가속화될 텐 데 끌려갈 것인지 앞장설 것인지. 그래서 우리가 앞장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보니 정밀의료 분야에 우리 기술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가장 잘하는 분야인 정밀 3D 검사기술을 의료에 접목했다. 3차원 측정 장비로 수술 장비의 현 위치를 정확히 측정해 사전에 환자의 내부를 촬영한 CT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특히 신경이 복합적으로 자리해 내시경을 사용할 수 없는 뇌나 귀, 척추 수술 등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1년 한양대학교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개발을 시작했다. 의료 공학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내부 기술 인력 등으로 25명의 의료리서치팀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3차원 측정을 위한 센서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먼저 선보이고 향후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수술로봇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메디컬센터와 이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곧 임상실험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에는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3D 측정 센서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먼저 출시하고 이와 결합될 의료로봇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고 사장은 “지금은 3D 측정 장비로 수술도구 위치를 표시해 주는 보조적 단계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이 수술도구를 환자의 환부에 정확히 가져가는 수술로봇 개발이 목표”라며 “치명적인 뇌수술 실패 확률은 대폭 줄이면서 수술 시간도 절반 가까이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로봇 분야 연구개발을 병행하다보니 기존 산업용으로 개발한 기술이 획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반도체용 3D 검사 기술 일부가 CT영상 상에 암조직 잔류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암 센서’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고영테크놀러지의 자원을 의료로봇 분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기술로 세상을 바꿔가는 데 일조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