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 3분기 호실적 기반 "모바일 분야 공격적 M&A 시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게임업계 대표주자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사업 분야를 모바일게임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두 기업은 이구동성으로 모바일게임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투자 강화계획을 밝혔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높아진 현금 보유율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M&A에 나서기로 했다.

현무진 엔씨소프트 전무는 1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수년간 현금 보유율을 높인 것은 적극적 M&A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에서 적극적인 (M&A) 검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현금 보유액은 약 750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3000억원을 합치면 가용 자금은 1조원이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에 매출 2116억원, 영업이익 813억원, 당기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와 ‘아이온’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 당기순이익은 43%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5%, 165%, 188% 상승했다. 지역별 분기 매출은 한국 1385억원, 북미유럽 386억원, 일본 101억원, 대만 21억원, 로열티 223억원이다.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 685억원, ‘리니지2’ 148억원, ‘아이온’ 329억원, ‘블레이드&소울’ 198억원, ‘길드워2’ 197억원, ‘와일드스타’ 160억원, 기타 캐주얼게임이 17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월드컵 특수로 ‘피파온라인3’ 한국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 회사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56억엔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51억엔,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36억엔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내년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무진 엔씨소프트 전무는 “본사와 자회사에서 모바일게임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블소TCG’를 중국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7억엔을 기록했다. 넥슨 관계자는 “자사 IP를 비롯한 다수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모바일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관련기업 M&A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