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로 실리콘밸리 기업 한국 지사장에 발탁된 조아라씨

인터넷에 공유한 디자인 포트폴리오로 애플 본사 디자이너로 취업한 김윤재씨의 사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다. 이보다 먼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인연이 돼 실리콘밸리 기업의 한국 지사장으로 발탁된 성공사례도 있다.

조아라 가이드북 한국 대표
조아라 가이드북 한국 대표

조아라 가이드북 한국 대표(29)는 지난해 1월 미국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가이드북’의 제프 루이스 대표를 에어비앤비의 숙박제공자(호스트)와 손님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 휴가차 2주 간 한국을 방문한 제프 루이스 대표는 조 대표에게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를 많이 만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당시 회사를 그만두고 소셜벤처 창업을 고민하던 조 대표는 한국의 다른 젊은이들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던 제프 루이스 대표는 영어에 일어까지 능통한 조 대표가 한국 사업을 맡아주길 바랐다. 그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회사 재무팀에서 2년간 일한 경험도 눈여겨봤다.

조 대표는 “제프 루이스 대표 역시 프랑스기업의 미국 지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이해해주는 부분이 많았다”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진행했고 6월에는 내가 직접 본사를 방문하고 그해 10월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은 행사나 기관이 콘퍼런스나 행사 프로그램 인쇄물을 따로 제작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본사는 창업 3년을 지나면서 급성장했다. 아마존, 벤츠, 3M, 마스타카드 등 기업 고객은 물론이고 대학이나 기관 등에서도 사용 요청이 급증했다. 작년 초 30명 남짓했던 본사 직원도 일 년 새 100명까지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조 대표는 “한국 지사도 일 년 만에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세계지식포럼, 비론치 같은 대형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진행하며 자리를 잡았다”며 “현재는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서 일본, 싱가포르, 중국, 필리핀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