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위험 감수해야"

구글이 조직 개혁에 착수했다. 절대적 독점 지위에, 실적도 좋은 지금, 왜 구글은 변혁을 부르짖고 있을까. 여기에는 ‘조로’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깔려있다는 게 닛케이비즈니스의 분석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갓 10대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구글이다. 하지만 구글 곳곳에선 노화현상이 목격된다. 닛케이비즈니스가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전 CEO)을 단독 인터뷰했다. 구글 중흥의 ‘시조’로 불리는 그다. 슈미트 의장의 입을 통해 현재 구글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그 해법을 찾아본다.

에릭 슈미트 "구글, 위험 감수해야"

△래리 페이지 CEO가 위기감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경영 체제도 일부 쇄신했는데.

-래리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하자”라고 한다. 다행히 지금 구글은 돈과 인재가 넘쳐난다. 혁신을 하려면 지금해야 하는 이유다.

△CEO 재임 당시 무엇에 위기감을 느꼈고, 어떤 해결책을 내놨나.

-안드로이드 개발은 모바일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작품이다. 내가 CEO이던 시절에는 안드로이드로 수익을 못 냈지만, 지금은 구글의 핵심이다.

△구글글라스 등 웨어러블 단말부터 암 진단 로봇용 나노입자까지 구글 차세대 프로젝트(구글X)는 광범위하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분야는.

-아직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운전차량’이 가장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구글의 최대 과제는 뭔가.

-웹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다. 최대 수익원인 웹 광고 역시, 어떻게 모바일 광고로 옮겨오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 강연에서 “구글의 최대 경쟁 상대는 아마존”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아마존은 매우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도 좋다. 하지만 아마존이 성공할수록, 또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서비스할수록, 우리의 광고 비즈니스에는 불리하다. 소비자들이 구글 광고를 클릭하지 않고 직접 아마존에 가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아마존을 적으로 본다.

△EU 사법재판소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등 유럽에서 검색 결과 삭제 요구에 몰리고 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특별히 위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