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기반 국산 BSD 나온다…중소형차 중심 확산 기대

수입에 의존했던 초음파 기반 후측방경보(BSD)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로 막대한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국산화에 따른 가격 부담 저하로 후측방경보장치를 중소형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 후측방경보장치는 가격이 비싸 최고급차에만 탑재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초음파 기반 BSD 센서 모듈을 개발해 양산과 완성차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현대·기아자동차가 출시하는 중소형 모델에 탑재가 예상된다.

BSD는 레이더나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차량 뒤와 측면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다.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차량을 감지해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데 유용하다.

지금까지 BSD 시스템의 주류는 레이더 센서가 기반으로, 부품 가격이 비싸 고급차 위주로 적용돼 왔다. 초음파 기반 BSD는 르노삼성 SM5, SM7 등 일부 차종에 적용된 적이 있지만 독일 업체인 보쉬 제품을 사용했다. 보쉬는 지난 2010년 초음파 기반 BSD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는 아직 개발 사례가 없다.

BSD에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면 가격이 대폭 낮아져 중소형차에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음파 센서 기반으로 BSD 시스템을 구현하면 레이더 기반에 비해 들어가는 센서 가격이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중소형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레이더 기반 BSD 시스템의 양산 단가는 50만원 안팎이다. 초음파 센서는 감지 거리가 5m 안팎으로, 감지 거리가 40m 가량인 레이더 센서보다는 짧지만 BSD 기능 구현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BSD 기능 구현에 필요한 감지 거리가 3m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음파 기반 BSD 센서를 개발 중인 것은 맞지만 양산과 적용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