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디스플레이서치 인수·합병… 거대 시장조사업체 탄생

시장조사업체 IHS가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와 태양광 산업 전문 솔라버즈를 인수했다. 향후 이들의 통합이 완료되면 산업 시장분석이 한층 더 효율성을 얻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HS는 최근 NPD그룹과 디스플레이서치, 솔라버즈에 대한 인수 협상을 마무리했다. 본 계약은 지난 10일 체결됐으며 현재 양측 간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 지사를 비롯한 전 세계 사업장 통합도 이뤄진다. IHS 서울지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디스플레이서치 인수는 마무리됐지만 지사의 업무 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IHS의 이번 인수는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시장분석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두 아시아에서 확산된 산업이라는 점에서 신흥 경제권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사업기반 강화도 주목된다. 현재 디스플레이서치와 솔라버즈의 6개 사업장도 미국 오스틴과 산타클라라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도쿄, 상하이, 타이베이 등 아시아권에 있다. 스콧 키 IH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IHS가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 시장분석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말했다.

두 회사를 매각한 NPD그룹은 유통, 소비자 분석에 집중한다. 1996년 디스플레이서치를 설립, 육성했지만 NPD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이들 분야와의 시너지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토드 존슨 NPD그룹 CEO도 “유통 시장분석의 글로벌화와 새로운 연구 솔루션 개발을 위해 회사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출범할 IHS·디스플레이서치 통합법인은 디스플레이서치의 전문성에 165개국에 산재한 IHS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너지가 전망된다. 업계는 커진 규모에 걸맞은 조사 표본의 확대, 전문성 강화로 심층적인 시장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마다 달랐던 시장 예측이 이번 합병으로 일관성을 갖춰 업계 동향 파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거대 조사업체’의 등장이 시장질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고서에 조사업체의 의견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업체 영향력이 커질수록 입김도 커질 것”이라 말했다. 합병 후에도 여러 시각에서 시장을 판단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주문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