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칼럼]제조업 재도약 `에너지 고효율화`서 찾자

[소재부품칼럼]제조업 재도약 `에너지 고효율화`서 찾자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누구나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공장 굴뚝을 보고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경제의 뿌리이자 든든한 성장 원동력인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저 등의 외부 악재로 수출액이 급감하고 해외 저가 제품의 유입으로 시름이 깊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우리나라는 불과 60년 만에 1인당 국민총생산을 약 358배 늘리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세계 8대 무역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 성장의 중심에는 자동차·전기·전자·화학·조선·항공·의료장비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한 제조업이 자리하고 있다.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우리나라의 뒤를 추격하는 저가 제품 생산국을 벗어나 전 세계 기업들과 당당히 맞서 경쟁하는 거대 제조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유엔(UN)이 발표한 국제제조업경쟁력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은 18위에서 7위로 11 계단이나 뛰어 우리를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려면 우리나라 제조업은 높은 기술력이 접목된 제품 생산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기술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저가 제품과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제조업의 장기성장을 위해서 경영자는 과거 익숙한 성공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시대 변화에 맞춰 경영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제조 시설에는 다양한 설비가 설치돼 있고 생산 라인 또한 상호작용을 통해 운영된다.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의 하나로 장기적인 에너지 고효율화를 강조하고 싶다. 제조 시설 공정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면 전력비 등 고정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압축공기시스템은 제조시설의 핵심 설비로 전체 전력비의 약 25%를 소모하는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유틸리티 설비다. 고효율 에너지 압축공기시스템으로 70%의 에너지 절감을 실현한다면 전체 전력비는 약 17.5% 줄어든다. 2013년 기준 국내 연간 산업 전체 전력량과 전력비가 각각 2653.72억㎾h, 25조1305억원을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압축공기시스템만의 고효율화만으로 약 464.40억㎾h의 전력이 절감되고 4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성은 단기적인 운영 비용 절감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조시설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 경영을 가능토록 한다.

오늘날 우리 경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지난 60년 동안 이뤄온 발전은 분명 대한민국 경제가 실현한 기적이다.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제조 산업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재도약은 머지않은 실현 가능한 미래다.

장경욱 아트라스콥코코리아 대표 kwjang@kr.atlascop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