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이공계 최고학과로 떠올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가 설립 3년 만에 이공계 최고 학과로 떠올랐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나며 본격적인 대학 입시가 시작된 가운데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19일 국내 입시 학원이 내놓은 대학 주요학과 합격선 자료에 따르면 고대 사이버국방학과 수능 커트라인은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컴퓨터공학과나 전자공학과를 제치고 최고 인재가 모이는 과정이 됐다. 이공계생이 몰리는 의예과도 따돌릴 정도다.

이름도 생소한 사이버국방학과에 우수 학생이 몰리는 건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양성하는 차별화된 전략 덕분이다. 정보보호가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일부 분야를 뛰어넘어 스마트 사회를 유지하는 기반기술이 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사이버국방학과는 고려대가 국방부와 함께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4년 내내 취업을 고민할 필요 없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돼 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한다. 학생은 4년간 100% 장학금은 물론이고 매달 용돈도 받는다. 학생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대학 졸업 후에도 혜택은 계속된다. 7년간 장교로 복무해야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다. 의과대학 수련의를 거쳐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마치면 국가기관, 대기업, 연구소, 보안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기회도 열린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