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량용 후방카메라 시장, ‘스마트’한 기능이 생존전략

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부가기능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차량용 부품 특성상 화소 경쟁 등 단순 카메라 자체의 성능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업체의 후방카메라·주차보조기능 기술 특허 확보가 잇따르고 있다.

차량용 후방카메라는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장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부터 대형트럭, 어린이 통학차량 대상 의무 장착 규정을 마련했고 미국에서도 오는 2016년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가 2018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설치를 의무화했다. 미국에서만 27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관련 시장이 신규 형성될 전망이다.

후방 카메라 생산 업체에 뛰어든 업체들은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원천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견기업이지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세계 5위인 엠씨넥스는 올해 등록을 완료한 특허 4건 중 3건이 주차관련 특허다. 현재 주차보조기능은 후방카메라 화면에 고정된 사각 주차영역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일반적이다. 이 회사 특허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차량의 현재 위치와 상관없이 차량의 주차경로와 경로에 따른 조향을 유도해 주는 기술을 청구항에 포함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등록 특허의 기술은 이미 상용화 제품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자율 주차, 무인 주행 등 차량 산업의 발전에 맞춰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지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올해 거리 측정센서와 결합된 후방카메라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후방카메라에 촬영된 다양한 장애물을 인식해 화면에 차량과의 남은 거리 등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화면상 거리감의 정확도를 보완해 보다 정밀한 주차 지원에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한국전자전에서 HD급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는 등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도 한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전후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에서 주차 영역을 탐색하고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주차보조시스템 특허를 확보했다. 미리 입력된 자동차 규격을 고려해 주차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위치부터 예상 주행 궤적을 생성해 실시간 화면에 표시하는 기술이다.

올해 등록이 이뤄진 이들 특허는 대부분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출원됐다. 출원에서 공개·등록까지 수년의 기간이 걸리는 특허제도 특성상 현재 출원이 진행 중인 특허는 더 많아 앞으로 매년 관련 특허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관련 높은 기술력을 가진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이 전장 시장에 진입하면서 차량 맞춤형 부가기능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