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까지 온실가스 매년 480억톤 감축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탄소·메탄 등 온실가스를 매년 480억톤 줄이기로 했다. 지난주 시진핑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합의한 뒤 나온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발전전략 실행계획’을 세워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석탄 에너지 소비량을 62% 이하로 줄이기로 확정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석탄에너지 소비량은 66%에서 4%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비화석연료 사용량도 9.8%(지난해 기준)에서 2020년 15%까지 늘리기로 했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향후 6년간 전체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을 3.5% 이하로 관리해야한다. 지난해 소비량 증가율은 3.7%로 연간 증가율은 380억톤에 달했다.

중국 내에서는 매년 석탄연료 사용량을 480억톤씩 줄이는 게 보수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주 다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에너지조사협회 연구원은 “에너지 고소비 산업인 시멘트나 철강 업종이 과잉투자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힘든 목표는 아니다”라며 “경제구조 개편전략에 따르면 에너지 수요 증가율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비화석연료 가격이 석탄에 비해 높아 제조업 전반에는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도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계획안에는 원자력발전을 키우는 것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 변화 계획도 담겼다. 릴 보챵 샤먼대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이사는 “중국 석탄 사용량은 오는 2020년을 전후로 최고치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한미간 발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지금처럼 석탄을 소비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점점 증가해 오는 2030년 최다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오는 2030년까지 비 화석연료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20%까지 높이는데 합의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2위이지만 규제에 가장 미온적이었던 미국·중국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탄소 배출권 거래제나 온실가스 감축 논의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