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015년 IT株 예보 `흐림`...그래도 `전자·통신`

내년 증시에서 IT주 투자 전망에 안개가 끼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가 모바일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IT업종 전반에 ‘중립’ 의견을 제시해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중 IT주 투자전략 추천주로는 전자·통신주를 제시했다.

2015년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은 삼성증권은 제품경쟁력과 환율 변수에서 불확실성이 높다며 자동차·IT 등 대표 수출주 투자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2011~2013년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서 후퇴폭이 컸지만 IT와 자동차의 증가로 희석됐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반대의 현상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기업의 수출 우려 극복 여부 예측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015년 주요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휴대폰·전자부품 등 모바일 산업 업종에 ‘중립’ 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 IM부문 올해 영업이익이 1년새 10조원 감소한 데 이어 내년 10조원 조차 장담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 수익성 기대가 낮아 ‘탈출구가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파트론·덕산하이메탈·이녹스 등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적자전환하는 등 부품업체 실적하향에 미치는 파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부품소재 산업은 올해 가파른 이익하향을 겪었으며 내년 다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보여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IT부품군에서 내년 이익 성장이 가능한 업체는 LG이노텍이 유일하다”고 꼽았다.

삼성전자가 판세를 바꾸는 수준의 혁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경우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IBK투자증권은 상반기 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 업종이, 하반기에 소재·IT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단기적 IT업종 투자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장비, 전자·하드웨어 업종을 이익 전망치 감소 업종으로 분류하며 “내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유틸리티’가 중심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는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은 전자·통신·콘텐츠 대형주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2015년 톱픽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다음카카오를 꼽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서비스 다변화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며 결제·금융·광고·생활서비스 분야에서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 주요 추천주로 KB투자증권은 IT업종 중 삼성전자를, KDB대우증권은 IT분야 톱픽으로 네이버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삼성SDI·LG디스플레이를 내년 디스플레이·가전 분야 톱픽으로 제시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B2B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전기차와 자동차용 IT부품 등 대표적 B2B 제품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표. MSCI코리아 2015년 실적전망 (자료:삼성증권·톰슨로이터)

증권사 2015년 IT株 예보 `흐림`...그래도 `전자·통신`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