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미스터리...사라진 1만2000대는 어디로?

전기차 테슬라의 인기가 뜨겁다. 기본형 자동차 가격만 7000만원이 넘고, 휘발유 차에 비해 충전하기도 힘든데도 말이다. 그래도 만드는 족족 팔리는 게 테슬라다.

테슬라 모델D와 이 회사 CEO인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델D와 이 회사 CEO인 엘론 머스크

최근 비즈니스위크지가 이상한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올해 1~9월중 테슬라의 출고대수는 총 2만1821대. 하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의 차량등록 대수는 9331대에 불과했다. 출고대수의 약 40%만 현재 미국 도로를 굴러다닌다는 얘기다. 그럼, 나머지 1만2490대는 어디로 갔을까.

테슬라 측의 묵묵부답 속에 비즈니스위크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첫째, 해외 수출이다. 현재 테슬라는 유럽과 일본, 중국 등지에 총 40개의 판매지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테슬라가 많을 것이란 추정이다.

하지만 지난 5일 발표된 테슬라의 재무현황에 따르면 판매처의 절대 다수가 ‘북미’로 표기돼 있다. 수출로만 사라진 60%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두 번째 추측은 ‘재고’다. 소문과 달리 잘 안 팔려, 나머지 미 등록 대수만큼이 재고물량으로 그대로 쌓여있을 것이란 얘기다.

테슬라 선험자들이 늘면서, 실제로 한두 해 몰아보니 휘발유차 대비 불편한 점이 많다는 입소문이 올해 들어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테슬라 신규 차량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테슬라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전기차 인기가 높던 워싱턴주 역시 작년보다 차량등록 건수가 440대 줄어드는 등 전체 50여개 주 가운데, 테슬라 차량등록 대수가 늘어난 주는 조지아주 등 12개주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어떤 이유건 간에, 이제 엘런 머스크 CEO가 의기양양할 때는 지난 것 같다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분석이다.

테슬라의 출고대수와 등록대수 간 비교(단위: 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