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0㎞반경 전파방향탐지 기술 개발

반경 20㎞내의 전파를 탐지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미래창조과학부 ‘스마트 전파 모니터링 플랫폼 기술개발’과제 지원을 받아 탐지거리를 2배 이상 늘리고, 전파방향 탐지가 가능한 ‘미약신호 탐지기술’과 ‘광대역 방향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ETRI 연구진들이 광대역 방향탐지기술이 탑재된 장비를 시험 운용하고 있다.
ETRI 연구진들이 광대역 방향탐지기술이 탑재된 장비를 시험 운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일명 ‘3세대 광대역 방향탐지 기술’로 불린다. 항공, 선박 등의 구조·재난시 전파를 이용해 구조신호를 보내면 쉽게 항공, 선박의 위치도 찾을 수 있다. 또 위성항법장치(GPS)의 악의적 방해 등에도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미약신호 탐지기술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전파방향 탐지분야에 적용해 상용제품을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이 미약신호 방향탐지 기술은 디지털 신호처리기술을 사용, 수신한 다채널 신호들을 상관(Correlation) 처리를 통해 잡음을 제거해 순수 전파 신호원만 추출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 적용으로 수신탐지거리는 기존 대비 2배 증가한 20㎞까지 가능하고, 수신범위는 기존 대비 2배 향상된 6㎓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파 대역폭도 기존 10㎒에서 2.5배 향상된 25㎒급으로 늘어 광대역 전파원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가격은 과거 대비 절반수준으로 만들어 비용 절감효과도 크다.

최용석 전파신호분석연구실장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파방향탐지 시장에서 3세대 방향탐지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파방향 탐지시스템은 이미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외에도 필리핀 국립통신위원회(NTS)에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 ‘스마트 전파 모니터링 플랫폼 기술개발’과제 지원으로 개발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