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방위적 세력확장...이번엔 남태평양

중국의 전방위적 세력확장이 아프리카에 이어 남태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개발하고 미국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남태평양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2일 남태평양 피지를 방문해 중국과 국교를 맺은 주변 8개국 정상들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항만이나 공항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남태평양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광대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풍부한 어업·광물 자원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피지는 중국의 남태평양 세력 확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6년부터 피지에 대한 지원금을 늘렸다. 시 주석이 국가 부주석이던 2009년에도 방문하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대만과 외교 관계에 있는 팔라우 공화국, 솔로몬 제도 등 남태평양 6개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수교를 맺은 남태평양 국가에 도움을 주며 아직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들을 회유하겠다는 전략이다.

남태평양에서의 세력 확장은 미국을 견제하는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경제협력을 군사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중국 해군은 지난 2010년 파푸아뉴기니와 통가 등에 함대를 파견했고 지난해에는 피지와 군사훈련 지원에 합의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