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골드만삭스, `빅데이터`로 활로 모색"

골드만삭스가 빅데이터에 1500만 달러(약 167억원)를 투자한다. 자사 뿐 아니라 고객사의 각종 요구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금융데이터 분석회사인 켄쇼(Kensho)에 15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켄쇼는 아이폰 시리와 유사한 형태의 문답식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예컨대 “3급 허리케인으로 미국에 산사태가 일어날 경우, 미국 주택건설업체 주가에는 어떤 형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이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투자로 데이터 분석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그간 해석에 어려움을 겪어온 각종 비정형(unstructured) 데이터의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든 데이터의 80%는 비정형 방식으로 생성된다. 따라서 이들 데이터를 적확히 분석해내는게 미래 은행들의 최고 경쟁력이 된다.

이번 투자로 골드만삭스는 켄쇼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한 나스닥 상장사인 켄쇼에는 구글벤처스와 액셀 파트너스, CNBC 등이 투자자로 들어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 대형 투자은행들은 수백년간 축적된 각종 금융데이터가 많다”며 “그동안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몰랐던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금융기관들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인터넷시대의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