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삼성-LG UHD TV 얼마나 할까?

[이버즈 - 최낙균 기자] 미국의 본격적인 세일 기간이라 할 수 있는 24일 추수감사절이 시작되며 해외직구족의 마우스품이 바빠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자제품 등 고가품목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분위기로, 특히 가전제품 중에서는 TV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 모습이다. 해외직구로도 목돈을 치러야 하는 가전이다 보니 연말 대형 세일 기간 TV 수요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소비자의 관심이 TV에 몰리자 미국 가전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 역시 전방위 세일을 펼치며 판촉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 모두 TV,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율까지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블랙프라이데이 특집 페이지를 열고 아예 특가상품을 모아놓은 상태다.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그렇다면 과연 세일까지 적용된 국외 시장의 UHD TV값은 국내 상품과 얼마 정도 차이가 날까?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아마존(Amazon) 등을 통해 직접 상품 정보를 비교해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UHD TV 제품군은 종류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삼성전자 UHD TV 견적이다. 자체 특집 페이지의 일부를 살펴보면 2014년 출시된 곡면 40~65형 크기 제품군이 꽤 할인된 상태다. 예컨대 40형 HU6950의 경우 600달러에 판매 중이며, HU7250 시리즈의 55형, 65형 모델은 각각 1,300달러, 2,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딱 권장소비자가의 반값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 가격 차이면 국내 구매보다 얼마나 이득일까? 위 제품 중 가장 상위 모델인 65형 HU7250과 대응하는 국내 모델은 UN65HU7200F로,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38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HU7250이 2,000달러니 환율을 적용해도 150만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블랙프라이데이, 삼성-LG UHD TV 얼마나 할까?

배송대행 업체를 통한다고 가정한 뒤 배송 비용과 관부가세 등 총액을 계산해봐도 여전히 세일 상품 직구가 훨씬 값싸다. 대략 280만 원 정도면 해당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여전히 가격 차이는 100만 원 이상이다. 현재 환율과 TV 크기, 무게 차이도 함께 적용해 계산한 결과로, 대행업체의 할인 요인 등은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좀 더 값싸게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적용된 TV는 비슷한 값에 아마존에도 거래 중인 상태다.

이번에는 LG전자 UHD TV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LG전자 역시 블렉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아마존 등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하고 있다. LG는 현재 아마존에서 12월까지 일부 상품은 세금을 제외한 구매한 값의 15%를 아마존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행사까지 벌이는 중이니 이를 이용하면 목돈을 남길 수도 있다.

▲ 사진 출처 : 아마존 LG전자 행사 페이지
▲ 사진 출처 : 아마존 LG전자 행사 페이지

가격대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40%씩 할인이 들어갔다. 올해 출시한 LG UHD TV 가운데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UB9500 시리즈 65형 제품(65UB9500)은 4,300달러에서 2,500달러에, UB9800 시리즈 65형(65UB9800) 제품은 6,000달러에서 3,300달러에 판매 중이다. 참고로 79형 초고사양 제품인 79UB9800의 경우 1만 달러 수준에서 5,500달러까지 값을 내렸다.

이들 또한 고사양 제품일수록 국내 판매되는 동급 모델과 비교해 세일 상품 직구가 값싸다. 국내 시장에선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5UB9500은 420만 원대에, 65UB9800은 47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아마존의 세일 상품을 배송대행을 통해 구매한다고 치면 관세나 부가세, 배송 비용을 합해도 대략 340만 원, 440만 원 정도로 손에 넣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15% 보상까지 생각하면 해외직구 쪽이 훨씬 이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삼성-LG UHD TV 얼마나 할까?

추가로 눈여겨볼 점은 현재 나온 값은 추수감사절 세일의 ‘시작가’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월요일부터 시작한 세일 기간은 29일(한국시각) 블랙프라이데이 때 정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현재도 가격 변동이 계속되는 만큼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등 최대 세일 기간에 돌입하면 더 값싸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할 점은 세일된 제품이라고 무조건 국내 상품보다 값싼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값싸게 잘 구매한 듯싶어도 계속 등장한 관세나 부가세, 배송비용 등을 합하면 국내 상품과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65형대 고가 제품일수록 국내 상품보다 가격 차이가 크다. 가장 좋은 것은 비슷한 성능의 동급 제품을 찾아 값을 비교해보는 방법이겠다.

최낙균 기자 nakko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