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최저가 주의보...커머셜TV에 속지 말자

[이버즈-황민교 기자]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처치곤란 애물단지만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해외직구족을 노리는 신종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이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미국 최대 할인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다. 최근 이 기간 해외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가 증가하는 상황.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품목은 TV다.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는 TV의 종류는 신상품, 리퍼비시 제품(재정비 제품), 중고 등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가정용으로 품질의 정도 차이가 존재할 뿐 TV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방송 수신 기능을 제공한다.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머셜 TV.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머셜 TV.

문제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커머셜 TV’다. 커머셜 TV는 간단히 말해 매장, 병원, 모델하우스 등에서 사용하는 사업장 제품으로, 단순 디스플레이기능만 갖추고 있다. USB를 꽂아 동일한 영상을 반복하는 식으로 TV수상기 기능은 없다. 만일 프로그램 시청을 원한다면 방송수신용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또 겉모습과 모델번호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연상하게 만들지만, 실제로는 해당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경우 당연히 AS 문제도 책임질 수 없다.

앞서 설명한 세 종류의 가정용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 및 표기를 하는 것이 마땅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런 구분 없이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리는 미국 업체가 늘고 있는 것. 업체가 주요 내용을 누락한 탓에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이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 커머셜 TV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면 그야말로 눈뜨고 코베이는 셈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최저가 주의보...커머셜TV에 속지 말자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올해엔 더욱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한국 고객이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마존, 이베이와 같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에 올리기 때문에 파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상세 페이지에서 커머셜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지 필수적으로 살펴야 하며, 이같은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더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상품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마진을 남겨야 하는 판매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사전에 배송 조건과 보상 내용을 확인해야 하며, 결제 시 현금을 요구하는 사이트의 경우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민교 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