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자동차 산업 전후방 외연도 확대

[이슈분석]자동차 산업 전후방 외연도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중고자동차 거래 현황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차량 판매는 주춤한 상태지만 산업 외연은 오히려 확장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 자동차 튜닝, 카셰어링, 애프터마켓 용품 등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가 성장세다.

[이슈분석]자동차 산업 전후방 외연도 확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중고 자동차 거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1년부터 300만대를 넘어섰다. 2009년 202만대로 200만대 돌파 후 3년 만인 2011년 332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 건수는 337만대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도 잇따라 중고차 거래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엔카, 현대글로비스, AJ렌터카 등이 경매장과 직거래 형태로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고 KT금호렌터카도 올해부터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격 투명성을 강조하며 AJ셀카(AJ렌터카), 오토벨(현대 글로비스) 등 매입 전문 브랜드도 내놓았다.

정부는 자동차 튜닝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튜닝 산업 규제 개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일부 차량 구조변경과 부품 튜닝 승인을 면제하는 등 10여건의 관련 규제를 풀었다.

튜닝, 정비 등 상업시설과 자동차 관련 문화 시설이 집약된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튜닝 부품 안전성을 보증하는 ‘튜닝부품 인증제’도 내년 1월 본격 시행된다. 이를 통해 현재 5000억원 규모인 튜닝 시장을 2017년 2조7000억원, 2020년 4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자동차 2000만대 시대에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 외에 ‘버리는’ 행위까지 산업 영역에 포괄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폐차 건수는 작년 77만1000대로, 10년 전인 50만900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폐차 시 발생하는 폐부품을 재활용하는 ‘부품 재제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성용 신한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부품 재제조업은 자원 재활용, 소비자 편익, 신산업 창출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며 “인증 기준 마련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정부가 노력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가진 소비자가 늘면서 용품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2000만대는 주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이라며 “자동차 액세서리 등 용품과 카셰어링 같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