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수익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고 수익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에 경기침체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 수익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257조원으로 2012년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기업 매출은 지난 2010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2010년 16.3%에 달했던 매출 증가율은 2012년 6.0%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1%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기업의 이익률도 부진한 모습이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39.2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난 2008년(32.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1000원당 순이익은 특허청이 조사를 시작한 2006년 63.0원이었으나 2008년 3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2010년 60원대를 회복했지만 2011년 51.7원, 2012년 47.2원에 이어 지난해 30원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세계 시장에서 기업간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했다.

기업활동조사는 국내 46만개 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자본금 3억원 이상인 법인 1만22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 기업 종사자 수는 총 422만명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기업체 5998개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4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914억원으로 평균 71억원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제조업은 4475개사로 총 37조314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2012년에 비해 12.6% 늘어난 규모다. 제조업체의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석유정제품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경영에 e비즈니스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69.6%로 전년도 69.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e비즈니스 시스템 중 전사자원관리(ERP) 도입 비율이 절반이 넘는 56.6%로 가장 높았다.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RMS),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비율은 전체적으로 10% 미만에 머물렀다.

전기가스·건설·제조업 등은 70% 이상이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운수업은 44.7%로 도입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