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테크윈 등 4개 계열사 한화에 매각…`비관련 다각화전략` 종지부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겼다. 매각 금액이 1조9000억원으로 업계 자율 인수합병(M&A)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재계는 삼성이 매각에 나선 배경에 주목했다. 한국 대표기업으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이 4개 계열사를 팔았다는 것은 ‘확장 일변도’의 기업 경영전략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핵심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더욱 속도를 더할 것이며 이는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문어발식 확장(비관련 분야 사업 다각화) 전략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반응이다.

한화그룹은 주력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경쟁력 강화가 기대됐다. 한화는 단숨에 국내 석유화학 시장 선두 기업으로 도약했다.

양 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매각 및 인수를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는 ㈜한화가 8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경영성과에 따라 한화가 1000억원을 삼성 측에 추가 지급하는 옵션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로 삼성테크윈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를 보유해 한화그룹은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까지 손에 넣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인수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에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를 더해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총 81%(자사주 제외) 확보함에 따라 이 회사 경영권을 갖게 됐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획득했다.

김준배·최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