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조 2000억 자사주 매입…제일기획 지분 10%도 인수

삼성전자가 26일 2조2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이와 함께 제일기획이 갖고 있던 제일기획 자사주 보유 지분 1150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2.6%로 끌어 올린다.

삼성전자가 26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자사주 및 제일기획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임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가 26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자사주 및 제일기획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임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권오현 부회장 등 사내이사 4명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등 사외이사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힌 규모는 2조1932억5000만원으로 25일 종가기준 보통주 119만원, 우선주 91만9000원에 따라 책정됐다. 2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계획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중개를 맡는다.

같은 날 제일기획도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의 삼성전자 매각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자사주 보유분 중 1150만주를 주당 1만9200원에 삼성전자에 넘긴다. 2208억원 규모로 27일 장 시작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이후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지분은 2.61%에서 12.6%로 늘고 제일기획 지분 중 자사주 비율은 5.96%로 준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 간 실적부진 여파로 하락했던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제일기획도 이날 자사주 매각에 대해 ‘경영 안정성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도 제일기획의 역량 강화를 통한 자사 마케팅 효과 제고를 매입 이유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2.64%를 보유한 삼성물산에 이어 제일기획의 2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