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제안부터 계약까지 3개월...속전속결 배경엔 선대부터 이어온 협력 관계

삼성과 한화와의 빅딜은 제안부터 계약까지 걸린 시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매각 대금이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한화는 인수 대상 기업의 실사도 아직 개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계약을 마무리 했다.

[삼성·한화 빅딜]제안부터 계약까지 3개월...속전속결 배경엔 선대부터 이어온 협력 관계

이처럼 빠른 시간에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던 배경에는 양 그룹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것 외에도 오랜 시간 이어온 우호적 분위기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삼성과 한화는 창업주 시절부터 창업주 시절부터 동종 분야에서 경쟁을 자제하며 사업에 있어 큰 갈등이 없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김종희 한화 창업 회장이 각별한 친분을 유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2대 경영에서도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과 김승연 회장도 재계에서 알아주는 친분을 자랑했다. 이번 인수작업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세 경영 체재에서도 두 그룹의 협력관계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따른다. 이 부회장과 김 실장은 현재 그룹 총수 부재 속에서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M&A로 삼성은 비주력 계열사를 넘기고 한화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 부회장과 김 실장의 협력이 성공적 결과를 낳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빅딜이 다른 M&A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 것은 두 그룹간의 신뢰도 분명 역할을 했다”면서도 “김동관 실장이 전면에 나서 협상과 계약을 주도한 것은 지나친 추측”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