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중국 순방길에서 2000만달러 이상 투자유치 성과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간 예정된 중국 주요도시 순방에서 잇따른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 시장은 28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루홍 HD밸브 대표와 2000만달러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왕지엔리 다리엔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영화펀드 조성 MOU 교환 후 기념촬영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왕지엔리 다리엔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영화펀드 조성 MOU 교환 후 기념촬영했다.

HD밸브는 부산지역 기업인 친구(대표 이우갑)와 합작해 ‘친구&HD(가칭)’을 설립하고 부산 미음지구 부품소재 외국인투자지역에 2만8173㎡(8522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HD밸브는 중국 최대 해운사인 COSCO그룹 자회사로 선박부품 전문 제조업체다. 중국 내 선박용 중속엔진 밸브시장의 70%를 점유할 만큼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친구는 30여 년간 선박 구성 부분품을 생산해온 업체로 저속엔진 밸브스핀들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 최근 유망기업에 주어지는 ‘프리 월드 클래스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HD밸브와 친구는 신규 공장에서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저속엔진 및 중속엔진 밸브 스핀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서 시장은 중국에 진출한 부산기업 태양산업(대표 정기상)과 부산 유턴 MOU를 교환한다.

중국 푸저우에 사업장을 둔 태양산업은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최근 부산지역 복귀를 검토해왔다. 태양산업은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에 75억원을 투자해 신발제조공장을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앞서 24일에는 베이징에서 왕지엔리 다리엔완다그룹 회장과 ‘영화영상산업 MOU’를 교환했다. 다리엔완다그룹은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 사업자이자 부동산 기업이다.

부산시와 다리엔완다그룹은 이번 MOU에서 ‘한-중 영화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펀드 금액 및 운영 사항은 내년 초 그룹 측 부총재급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왕 회장은 “부산시와 영화·영상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부동산개발 등 다각도의 투자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한중 영화펀드가 조성 운용되면 한중 합작 영화를 제작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부산 지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영화시장은 최근 5년간 연 29% 성장세에 있으며 2013년 시장 규모는 277억위안(약 4조7000억원)이다.

서병수 시장은 “이번 협력으로 향후 중국 영화시장에 체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고 영화도시 ‘부산’의 이미지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지자체 최초의 해외 합작 영화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운용해 부산을 실질적인 영화·영상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