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또 다시 허리띠 졸라맨다

생명보험업계의 인력 감축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 3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한화생명은 추가 희망퇴직을 노조 측과 합의했고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 신청을 완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은 재직 20년차 이상 임직원을 상대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300여명을 줄였다.

노사는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퇴직금과 평균임금 36개월치 위로금을 주기로 했다. 연금지원수당 5년어치, 학자금 1년어치도 추가 현금 보상한다. 한화손해사정 등 자회사 이동도 시행해 이들에게는 퇴직금 외 평균임금 24개월분을 지급한다. 이 잠정합의안은 다음달 1일 한화생명 노조 조합원 총투표에서 의결된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총 2주간 45세 이상 혹은 20년 이상 재직한 비임원급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30개월어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최대 40명까지 희망퇴직을 시킬 예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에 또다시 인력감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화생명 등 대기업뿐 아니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중소사들도 인력 감축 등을 통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기존 부서·본부급 조직을 팀 단위로 줄였다.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의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타 부서 전환배치 혹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축성 상품 위주인 방카 채널을 줄이면서 차장급 이상 직원들의 고임금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며 “의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조직 축소를 통한 경영 효율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지난 상반기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기업 3곳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과거 고금리 금리확정형 보험을 판매해 이자차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져 자산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