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유니온페이에 웃고 울다

애플이 중국 신용카드 업체 유니온페이에 웃고 울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앱스토어에 유니온페이 결제를 시작하며 중국 내 협력 관계가 순조로워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에 맞서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중국 유니온페이가 애플이 야심차게 시작한 ‘애플페이’에 대항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 페이’를 준비 중이라고 27일 전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내년 3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유니온페이는 레노보와 쿨패드 등 중국 기기 제조사들과 기능 적용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안드로이드 페이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보조금을 지불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애플페이 성장 전략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애플페이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은 절대적이지만 중국 결제시장 공략에는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강해 세계 2위의 신용카드 결제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 유니온페이 결제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시장은 앞으로 애플이 성장 전략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월마트 등이 참여하는 MCX 연합과 경쟁해야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와의 협력 여부도 관건이다.

한편, 애플페이의 미국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한 달 만에 가맹점 ‘홀푸드마켓’ 전체 결제의 1%를 차지하는 등 순항 중이다. 가맹점 계약도 확대하고 있어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