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국내 웹보드게임 “3조원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으로 돌파구”

한국에서 사행성 논란으로 발목이 잡힌 주요 웹보드게임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내년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시스타카지노’ 개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iOS, 안드로이드, PC(페이스북앱) 등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앱 내에서 멀티 블랙잭(미션), 멀티 바카라 더블, 슬롯 3종, 비디오포커, 블랙잭 솔로, 스포츠 북 총 6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내년 1분기 소셜카지노 게임 북미 출시를 앞두고 3분기부터 ‘소프트론칭’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 등 서구권을 겨냥한 웹보드(소셜카지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카지노 등 글로벌 웹보드 게임 시장은 2014년 현재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에일러스 리서치와 소셜카지노인텔리전스닷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 1위인 시저스인터렉티브는 올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95% 이상 증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저스인터렉티브가 공격적인 기업인수(M&A)를 시도한 것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장 폭”이라며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이 확산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웹보드 게임 부가가치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일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은 연 평균 약 26% 성장해 올해 약 2조8000억원 2016년에는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이중 국내 업체 점유율은 2% 이하로 알려졌다.

성장일로에 있는 세계 시장과 달리 국내 사업 환경은 열악하다. 구매한도, 회당 게임머니 제한 등 2월부터 시작된 웹보드게임 규제에 따라 NHN엔터테인먼크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웹보드 게임 비중이 큰 주요 회사의 PC·온라인 매출은 20% 넘게 하락했다.

정부와 대립도 해결이 쉽지 않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규제에 헌법소원과 행정소송 등으로 맞섰지만 이 과정에서 자사 게임 10여종에 등급분류취소 예비결정이 내려지는 등 홍역이 계속됐다.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웹보드게임 사업은 사행성 등을 이유로 제약이 클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다”며 “웹보드 노하우를 가진 회사들이 소셜카지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재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