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바커, 한국서 개발한 TSP용 실리콘 제품 세계 시장에 선보여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바커가 국내 연구개발(R&D)센터에서 개발한 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최근 바스프와 솔베이 등 글로벌 화학기업의 한국 연구소 설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로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바커는 27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국제 터치스크린 전시회에 판교 소재 바커 실리콘전기전자기술연구소(CoEE)가 개발한 다이렉트 본딩용 실리콘 접착소재 ‘루미실101’과 ‘루미실UV’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CoEE는 지난 2012년 3월 경기도 판교에 설립된 바커의 통합기술연구소다. 실리콘과 필름, LED, 반도체,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국내 석·박사급 개발인력을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대상 전자부품용 실리콘 소재 개발에 주력해 출범 2년 만에 10여 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개발한 루미실101은 터치스크린패널(TSP) 등에 사용되는 열경화 실리콘 OCR(광학성 투명 점착레진)로 기존 아크릴 레진 제품보다 열안전성이 뛰어나고 황변 현상이 거의 없다. 루미실UV는 UV경화 실리콘 OCR로 자외선에 노출함으로써 경화가 진행되며 접착 과정에서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초에도 조명산업용 고기능성 실리콘 제품 루미실886A/B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등 바커의 전자 첨단소재 연구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과 그 협력업체들의 기술 수요를 가장 전면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커뿐만 아니라 바스프와 솔베이도 최근 한국에 R&D센터를 신설했다. 이들 센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연료감응 태양전지, 나노 소재 기술 등 첨단 전자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바스프는 앞서 지난해 전자소재사업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까지 서울로 이전했다.

바커 관계자는 “한국에는 현재 전자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이들은 빠른 피드백과 시연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근거리에서 고객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기술을 앞서 개발할 수 있는 요충지”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