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시장 모바일이 견인...삼성·하이닉스 모바일D램 점유율 8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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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마트기기 확산 속에 D램 전체시장에서 모바일 D램의 비중이 내년 사상 처음으로 40%대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 모바일 D램 주력 제품으로는 저전력(LP)DDR3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가 관련 시장 80% 이상 확보에 도전한다.

7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0년 D램 전체에서 12%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이 내년에는 전체의 43%까지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D램 시장은 내년에 9.6%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모바일 D램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모바일 D램은 해마다 꾸준히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왔다. 2010년 12%에 불과했던 비중은 2012년 23%, 지난해에는 33%까지 높였고 올해는 36%까지 수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43%, 2016년에는 47%까지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이 둔화됐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D램의 성장세는 ‘모바일’이 견인할 것”이라며 “주요 제조사 간 모바일 D램 경쟁도 보다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D램의 주력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LPDDR2에서 LPDDR3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모습이다. LPDDR3는 LPDDR2에 비해 처리속도가 두 배 빠른 제품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차세대 버전인 LPDDR4를 개발하고 일부 공급까지 시작했지만 향후 1~2년간 시장의 주력 모델은 LPDDR3가 될 전망이다.

IHS는 지난해 8%에 불과했던 LPDDR3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올해 46%까지 오른데 이어 내년에는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LPDDR2는 같은 기간 82%에서 49%, 다시 26%로 점유율 축소를 점쳤다.

모바일 D램 성장과 맞물려 국내 기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을 50.7%까지 끌어올렸다. 금액기준으로 17억57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 45.4%에서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업계는 그동안 공급이 끊겼던 애플에 모바일 D램이 다시 들어가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모바일 D램 2위는 SK하이닉스로 점유율은 27.6%다. 이어 미국 마이크론이 19.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78.3%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SK하이닉스도 25나노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모바일 D램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에는 시장의 80% 이상을 두 회사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업체 한 관계자는 “모바일이 D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LPDDR3는 물론이고 차세대 LPDDR4에서도 해외 경쟁자보다 빠른 대응에 나섰다”며 “우리 기업이 향후 모바일 D램 시장을 확실히 장악할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내년 D램 시장 모바일이 견인...삼성·하이닉스 모바일D램 점유율 8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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