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니 해킹 피해규모 1억달러 달할듯"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의 해킹 피해액이 1억 달러(11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수석연구원이 9일(현지시각) 추정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정확한 피해액 규모는 최소 6개월 정도 지나야 산정할 수 있다면서 현단계에서는 1억 달러 정도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금전적인 피해와 함께 미국 국내에서 발생한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해커공격으로 소니의 명성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맥쿼리 리서치 분석가들은 소니 피해액이 8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다. 연방 사이버범죄 검사를 역임한 마크 라쉬는 피해액을 7000만 달러 정도로 산정했다.

소니 측은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피해규모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고객 데이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011년 발생한 온라인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해커 공격 당시의 소니 측 자체추정 피해액 1억7100억달러 보다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해킹의 피해규모는 진상 조사, 컴퓨터 수리 혹은 교체, 장래 예방 등에 필요한 비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무 중단에 따른 기회 상실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소니가 데이터 해킹 관련 보험에 들어있다고 전했으나 피해 보상이 극히 부분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3월까지 1년간 5억100만 달러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한 소니로서는 금전적으로 해킹 피해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거래 비밀이 새어나간 피해는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날 것이라고 라쉬 전 검사가 지적했다.

해커들이 각종 계약서와 마케팅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이것들이 경쟁사들의 전략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할리우드 스타들, 제작자들 그리고 투자가들이 소니를 외면하고 경쟁사로 발길을 돌리게 되면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피해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라쉬 전 검사는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