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두뇌에 인간 뇌세포 주입하면?

인간과 다른 동물을 나누는 결정적인 차이는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뇌가 가져오는 높은 지능이다. 그런데 한 연구팀이 이런 인간의 뇌 세포를 쥐에 이식해 반 인간 뇌 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생쥐 두뇌에 인간 뇌세포 주입하면?

이 실험을 진행한 건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 스티븐 골드만(Steven A. Goldman) 박사 연구팀. 그는 장기 기증을 받은 인간의 태아에서 추출한 미성숙 뇌 세포를 새끼 쥐 뇌 세포에 이식, 성장을 관찰했다.

생쥐 두뇌에 인간 뇌세포 주입하면?

1년 뒤 쥐에 이식된 인간의 신경교세포(glial cell)는 쥐가 원래 갖고 있던 신경세포를 대체하는 형태로 증식, 당초 30만 개에서 1,200만 개까지 늘어났다. 골드만 박사는 인간의 신경교세포가 쥐 세포를 쫓는 형태를 보여 쥐 세포가 코너로 내몰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증식한 신경교세포는 인간의 뇌에서 생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신경교세포는 쥐보다 10∼20배 크기로 신호를 전달하는 돌기 형상 물질을 100배나 많이 갖추고 있다.

이번 실험은 인간의 신경교세포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고 뇌 활동의 가장 고급 역할을 하는 성상교세포가 형성되는 부위에 이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쥐의 지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찰을 하려는 것.

소리와 전기충격을 줘서 위험 예지를 학습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인간의 신경교세포를 이식한 쥐는 일반 쥐보다 높은 기억력을 보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골드만 박사는 분명히 일반 쥐보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는 동시에 하지만 근본적으론 쥐의 뇌라면서 결코 주의 뇌가 변질되어 새로운 게 된 건 아니라는 견해를 강조했다.

그는 쥐에 인간이 가진 특유의 능력을 주는 게 아니라면서 이식된 인간의 신경교세포는 쥐의 뇌 처리 능력을 향상시켰지만 여전히 쥐의 뇌라는 점에 변화를 없다는 설명이다. 영화 스튜어트 리틀 같은 곳에 등장하는 것 같은 쳔재 쥐를 실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쥐보다 기능이 높은 동물에도 이식을 실시하고 마찬가지로 세포 증식을 확인했다고 한다. 다만 원숭이를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검토했지만 잠재적인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중단됐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