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PC 쓸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사진, 영상을 다루는 사람들은 파일 백업용으로 여전히 대용량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한다. 컴퓨터와 떼려야 땔 수 없다. 그럼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MY Passport Wireless)를 눈여겨보자. 컴퓨터와 거추장스러운 선 연결을 요구하지 않는다. SD카드 슬롯에 꼽기만 하면 자동 백업을 해주는 리튬 이온 배터리 일체형 무선 외장저장장치다. 같은 용량의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비싼 가격을 SD카드 다이렉트 복사 및 무선 연결 기능을 앞세워 상쇄하는 흥미로운 제품이다.

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물론 와이파이 연결은 새롭지 않다. 앱을 통한 파일 내려 받기나 동영상 스트리밍 지원 제품도 여럿 된다. 하지만 SD카드 슬롯이 내장된 무선 외장저장장치는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가 처음이다. 플라스틱 재질을 쓴 평범한 디자인의 이 제품은 USB 전원을 쓰는 일반 마이 패스포트보다 2배 가까운 두께와 달리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컴퓨터와 USB 3.0으로 연결된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데 시작할 때까지 약 40초 정도 소요된다. 제법 길다. WD 아태지역 수석 마케팅 매니저 사이먼 왓포트 씨는 “FTP 등 일부 기능을 해제하면 부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데이터에 액세스할 때까지의 대기 시간치고는 확실히 길다. 예를 들어 SD카드가 꽉 차 바로 백업하고 계속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 일단 부팅이 끝나면 일반 외장저장장치처럼 빠르다. 특히, 컴퓨터와 연결되면 USB 3.0 인터페이스 효과를 톡톡히 본다. iOS·안드로이드용 ‘WD MyCloud ‘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와 무선으로 연결돼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내의 파일 탐색이 가능하다.

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 SD카드 아이디어 좋지만 속도 개선해야=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중심인 SD카드 백업 성능은 어떨까. 과정은 간단하다. SD카드를 넣으면 몇 초 후 LED가 깜빡거리고 데이터 복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그리고 점멸이 끝나면 SD카드를 뽑을 수 있다. 다음은 USB(컴퓨터) 또는 와이파이(스마트폰, 태블릿PC)로 연결하고 ’SD Card Imports’ 폴더에서 복사된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단, SD카드에서 데이터를 복사하는 시간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사진, 영상 전문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부팅 시간과 함께 개선해야할 것이다.

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무선 연결을 통해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파일 열람은 무척 간단하고 사용하기 쉽다. 이용할 때마다 와이파이 설정이 번거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서로 인식하는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빨라 만족스러웠다. 사진과 음악 등의 용량이 크지 않은 파일은 파일 검색이 빠르고, 동영상처럼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파일에 액세스할 때는 약간의 딜레이 현상이 발생한다. 폴더 이동은 간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일단 모든 파일이 표시되고 나서야 다운로드하거나 원래 해상도의 사진을 볼 수 있고 삭제, 이동도 가능했다.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동영상 파일 재생 시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SD카드 읽는 무선 외장HDD

이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최대 6시간 동안 비디오 스트리밍 또는 20시간 대기시간의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기대했던 만큼 실용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장단점이 확실한 제품이다. 컴퓨터 없이 SD 카드 슬롯을 통한 사진 백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iOS 앱은 파일 탐색이 간편하고 쉽다. 반대로 부팅 속도와 SD 카드에서 복사할 때 다소 느린 속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