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 차급에서 신차 쏟아져…SUV 판매 경쟁 치열

새해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가 각 차급에서 주요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특히 올해 30만대 판매 시대를 연 SUV 시장에서 치열한 신차 경쟁이 예상된다. 친환경·연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도 새롭게 선보인다. 국산차 업계의 수입차 공세 방어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SUV는 새해에도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015년 예상 판매량은 34만5000대로, 전체 국산차 판매량 중 29.5%를 차지해 최대 차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신차 출시와 판매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신차를 출시하는 회사는 쌍용자동차다. 새해 1월 4년 만에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하고 르노삼성 QM3 아성에 도전한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차급에서 출시되는 신차여서 기대가 크다”며 “경쟁 차종인 QM3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트림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연간 12만대가량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솔린 모델을 먼저 내놓은 뒤, 디젤과 4륜구동 모델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투싼도 3세대 모델 신차가 출시될 예정어서 새해 국내 SUV 시장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3세대 투싼은 동급 최고 수준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을 강조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렉서스 NX 200t, 지프 레니게이드 등 수입차 브랜드가 내놓는 SUV도 경쟁에 뛰어든다. 올해 말 출시된 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등도 본격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그야말로 SUV 대전이 펼쳐진다.

소형과 준중형급에서도 눈에 띄는 수입 신차가 다수 출시된다. 아우디는 내년 1월 준중형 해치백인 A3 스포트백을 출시하고, 내년 중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한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내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PHEV 차종이다. 내년 중 출시가 예고된 A1은 이 회사가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소형차다.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폴크스바겐 골프도 고성능 차종 골프R이 라인업에 추가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 선호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국산 중형차보다 외산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수입차 업계가 올해 소형차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만큼 내년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산차 중에는 신형 아반떼가 준중형급에서 외산차 공세를 방어할 지 주목된다. 지난 1990년 출시 이후 인기가 검증된 모델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세단에서도 부분 변경 모델 위주로 많은 신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차급 전체의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중형 차급은 최근 SUV 선호로 직격탄을 맞아 판매 비중이 3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 차급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차는 내년 자사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를 PHEV로 내놔 친환경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산차 중 첫 PHEV 모델이기도 하다. PHEV 특성상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도 높은 연비를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K5도 이 회사 베스트셀링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신차다. 지난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때 디자인이 가장 각광을 받은 만큼,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에서 얼마나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르노삼성차는 SM5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해 최근 부진했던 중형차 판매 실적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경차 부문에서는 한국지엠의 스파크 후속 모델 ‘M400’이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풀 체인지 경차로, 스파크가 이 회사 내수 판매 60% 가량을 견인한 만큼 내년 실적이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외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크루즈 후속 모델, 트랙스 디젤 모델, 쉐보레 임팔라 등이 내년 출시가 유력한 신차로 꼽힌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도 지난 11월 초 “내년 한국 시장에서 10여종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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