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전화·T주소록 인기 업고 O2O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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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전화 애플리케이션 ‘T전화’와 주소록 앱 ‘T연락처’가 각각 월간 순사용자(MAU) 300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 포털 주소록 서비스 이용자를 추월하면서 ‘통신사 앱’의 성공 가능성을 밝혔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T전화 월간 순사용자(MAU)는 345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 2월 5만6780명 대비 MAU가 60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T연락처 MAU도 302만명으로 연초 35만명 대비 9배가량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T전화와 T연락처가 인터넷 최강자 네이버의 동일 카테고리 서비스 ‘네이버주소록’ 트래픽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네이버주소록 MAU는 99만명으로 두 서비스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T연락처는 지난 6월, T전화는 지난 7월 처음으로 네이버주소록 트래픽을 뛰어넘은 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앱 체류시간 역시 두 서비스가 네이버주소록 대비 3배 이상 길다. T전화와 T연락처 인기에 자존심을 구긴 네이버는 주소록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앱은 사용자 기기에 선 탑재되는 이점이 있지만 낮은 완성도로 대부분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T전화와 T연락처 성공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T전화와 T주소록 모두 단순 통화 외에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앱 안에서 필요한 상점 정보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영상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두 서비스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의 O2O(Online to Offline)시장 공략도 가속도가 붙었다. 두 서비스에 적용된 ‘T114’ 기능을 통해 오프라인 상점 연락처 검색을 지원한다. 주변 중국집 전화번호를 알고 싶을 때 T주소록으로 접속해 ‘중국집’으로 검색하고 T전화로 주문한다. 위치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가게 정보를 노출한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와 협력해 오프라인 상점 지도 서비스도 제공한다. 곧 배달앱 제휴로 두 서비스 안에서 손쉬운 배달도 지원할 예정이다.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은 “배달의 민족 등 전화 기반 서비스업체와 제휴를 통해 O2O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전화는 SK텔레콤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고 iOS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확산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이에 대해 위 전무는 “KT와 LG유플러스와도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며 “iOS 버전도 조만간 출시할 수 있도록 애플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전화와 T주소록이 통신사 앱이라는 이유로 초기에는 평가 절하됐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곳곳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고객이 전화앱이 좋아서 SK텔레콤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전화·T주소록·네이버주소록 월간 사용자 추이(단위:명)

(자료:닐슨코리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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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